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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중 덥다고 음주 수영? "위험천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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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물놀이 사망자 15%는 음주 수영으로 인해 발생"

[평범한미디어 문보성 기자] 수심이 깊지 않은 하천일지라도 매년 물놀이 사고가 발생한다. 수영선수가 아닌 이상 누구나 갑작스레 물에 빠지면 자신의 신체를 제대로 통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하물며 음주 상태에서 물에 빠졌다면 생존 확률은 극히 낮아진다.

 

 

지난 17일 22시 즈음 강원도 춘천시 남면 박암리에 있는 홍천강에서 20세 남성 A씨가 음주 상태로 야간 수영을 하다 목숨을 잃었다. 

 

춘천소방서에 따르면 A씨와 회사 동료 2명은 홍천강 인근 펜션에서 술을 마시고 놀다가 열이 올라 너무 덥다며 즉흥적으로 홍천강에 뛰어들었다. 이른바 ‘음주 수영’에 나선 것이다.

 

회사 동료 2명은 무사히 뭍으로 올라왔으나 A씨가 보이지 않자 바로 119에 신고했다. 춘천소방서 대원들은 23시 즈음 현장에 도착했고 A씨를 구조한 뒤 심폐소생술 등 응급조치를 취했다.

 

A씨는 바로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결국 눈을 감고 말았다.

 

 

음주 수영은 음주 운전만큼 위험하다. 그러나 매년 심심치 않게 음주 수영으로 인한 사망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알코올 질환 전문 다사랑중앙병원 전용준 원장은 언론 인터뷰를 통해 “평소 습관적으로 음주를 하는 사람들이 순간의 모험심이나 과시욕 때문에 물놀이 사고를 당하는 경우가 많다”며 “술은 물놀이 전이 아니라 물놀이가 모두 끝난 후 적당히 마시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이어 “소주 1잔이 신체에서 해독되는 데에 걸리는 시간은 1시간 정도”라며 “(음주 후에 입수하더라도) 잔 수에 따라 비례한 만큼의 시간이 지난 후 물에 들어가는 것이 좋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술에 취한 상태에서 물속으로 뛰어들면 평소 수영 실력이 뛰어나더라도 얼마든지 위험에 처할 수 있다. 

 

술에 취하면 위험 상황에 대한 인지능력이 떨어지고 과잉 행동하기 쉬우며 반사신경이 둔해지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신체와 정신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한다.

 

특히 혈중에 녹아든 알코올은 심장 수축력을 떨어트려 호흡을 어렵게 하는데 그 상태로 평소보다 더 많은 호흡이 필요한 수영을 한다면 호흡 곤란을 유발할 수 있다.

 

또 술을 마시면 혈관이 확장되는데 이때 차가운 물에 닿아 갑자기 혈관이 수축하면 혈압이 급상승해 심장마비가 올 수 있다.

 

수중 저체온증도 치명적이다. 우리 몸은 알코올을 분해하는 과정에서 열을 발생시켰다가 이내 그 열을 발산한다. 만약 수중이라면 체온 변화에 둔감해진 상태로 자신도 모르게 심정지가 올 수 있다.

 

따라서 코로나 시국 속 제한적이나마 여름 휴가를 간다면 절대 음주 수영을 금하도록 하며, 음주 후 물놀이를 한다고 해도 소주 1잔을 해독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1시간이라는 점을 숙지해, 완전히 술이 깬 뒤에 입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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