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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펙 과잉 시대 살아가는 취준생 “자격증 7개? 그 정도로는 어림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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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미디어 박도현 기자] 무한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한다. 대학 입시를 마친 청년들이 마주해야 할 현실의 벽은 스펙 3종부터 9종까지 너무 높다.

 

①취업 3종 세트 ‘학벌+학점+영어 점수’

②취업 5종 세트 ‘학벌+학점+영어 점수+어학 연수+자격증’

③취업 7종 세트 ‘학벌+학점+영어 점수+어학 연수+자격증+공모전 입상+인턴 경험’

④취업 9종 세트 ‘학벌+학점+영어 점수+어학 연수+자격증+공모전 입상+인턴 경험+자원봉사+성형수술’

 

 

과연 청년들은 취업을 안 하는 걸까? 못 하는 걸까? 평범한미디어는 20대 후반 남성 A씨를 만나 취업준비생의 현실을 들여다봤다.

 

A씨는 4년제 대학 컴퓨터공학과 출신으로 불과 1년 전까지만 해도 컴공 계열의 회사에서 3년째 근무 중이었다. 대학 때 취득한 컴퓨터 관련 자격증만 4개 이상이다. 그러나 A씨는 이직을 결심했다. 너무 낮은 소득과 불안정한 근로조건으로부터 벗어나고 싶었기 때문이다. 산업안전 분야로 가보고 싶다는 자기 적성의 발현도 있다. 결국 A씨는 올봄에 퇴사를 감행했다. 다시 취준 전선으로 들어섰지만 재취업의 벽은 높기만 하다.

 

A씨는 “한국사능력검정시험, 워드, 엑셀, 컴퓨터활용능력, ITQ(정보기술자격센터)를 비롯 기사 자격증들까지 자격증 부자라고 할 수 있다”면서도 “그러면 뭐 하는가. 원하는 곳으로 이직을 하기가 너무나 어렵다. 하늘의 별따기다. 결국 현실적으로 생각하게 된다. 내가 가고 싶은 곳으로 갈 수 없다면 안정적으로 여겨지는 대기업, 공기업, 공무원 시험을 생각하게 된다”고 말했다.

 

A씨는 거의 매달 자격증 시험에 응시한다고 한다. 4월에만 세 차례(위험물안전기사/산업안전기사/건물안전기사)의 시험들이 기다리고 있다. 이 시험들이 끝나면 곧바로 토익 준비에 매진해야 한다.

 

 

A씨는 얼마 전 공공기관 취업상담센터에 방문해 진로 상담을 받았다.

 

그 자리에서 A씨는 “이 정도의 자격증으로는 취업이 어렵다. 토익 고득점도 있어야 하고 관련 자격증들을 더 따야 한다”는 말을 들었다.

 

A씨는 “내가 보유하고 있는 자격증들 정도면 금방 이직이 될줄 알았다”면서 “취업시장이 지나치게 과열화되어 있는 것 같다. 좋은 회사들은 너무 눈이 높다. 진짜 씁쓸하다”고 밝혔다.

 

정말 한숨만 나온다. 그렇지만 A씨는 포기하지 않고 “절치부심”의 자세를 유지하고 있다.

 

자신을 더욱더 고립시킨다.

 

A씨는 “친구들과도 연락을 다 끊고 준비하고 있다. 정말 매진 중”이라면서도 “근데 정말 어디로 가야 할지. 구체적으로 뭘 더 해야 할지 고민이 된다. 열심히 준비하고 있지만 높은 취업의 벽에 좌절한 적이 많다. 그래도 내가 원하는 곳에 취업할 수 있는 그날을 꿈꾸고 있다”고 전했다.

 

A씨는 대한민국 모든 취준생들에게 연대의 메시지를 건네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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