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거녀와 모친’ 살해해놓고 동거녀 아들 왜 데려갔나?

2023.07.23 02:50:19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아들 문제로 자주 다퉜고 화가 나서 애인과 애인의 모친을 다 죽였다? 경찰은 그의 말을 믿을 수 없다. 진짜 살해한 이유를 밝혀내야 한다. 지난 20일 13시반 경기 남양주시 호평동의 한 빌라에서 중국인 모녀를 살해한 50대 한국인 남성 A씨가 이틀만에 붙잡혔다.

 

 

차근차근 살펴봐야 하는데 먼저 A씨는 30대 여성 B씨와 오랜 애인관계였다. B씨에게는 전남편과의 관계에서 얻은 5살 아들이 있었다. B씨는 한국인으로 귀화한 중국인이었으며, B씨의 모친 60대 C씨는 중국 본토에 있다가 손주를 돌보기 위해 한국으로 들어와서 셋이 같이 살고 있었다. 살인을 당했던 남양주 해당 빌라에는 한 달 전에 이사를 왔다. A씨도 빌라에서 함께 동거했는지에 대해서는 정확하지 않지만, 빌라 이웃주민들은 A씨가 아들과 함께 외출하는 모습을 자주 목격했다고 한다. A씨는 계부이지만 실질적인 부친의 역할을 수행했다는 게 지인들의 증언이다.

 

(어린이집 관계자는) 아이가 평소 (A씨를) 아빠로 부르면서 잘 따랐고 주 양육자로 생각했다. 친부가 아닌데도 어린이집에는 지난 3월부터 A씨가 보호자로 등록돼 있다.

 

그런데 A씨는 무슨 이유에서 그런 짓을 저질렀는지 모르겠지만 끝내 B씨와 C씨를 대낮에 살인했고 그 직후 어린이집으로 가서 아들을 데리고 본인 친가가 위치한 충남 서천으로 향했다. 납치를 한 것이나 다름 없는데, A씨는 아들을 서천 친가에 있는 어머니에게 맡기기 위한 목적으로 그랬다는 입장이다. 그날(20일) 밤 22시 즈음 B씨의 친구 D씨는 연락이 두절된 B씨가 걱정됐는지 경찰에 신고했다. 남양주경찰서 수사관들이 현장에 도착했을 땐 이미 B씨와 C씨가 칼에 찔려 숨져있었다. 아무래도 B씨는 평소에도 겉으로만 다정해보이는 A씨로부터 지속적인 폭력과 협박을 당하고 있었던 것 같고, D씨에게 그런 고민을 털어놨던 것으로 추정된다. 그래서 D씨도 갑자기 연락이 두절된 B씨의 신변을 우려했던 것이다. D씨는 최초로 신고했을 때 B씨가 살해나 납치를 당했을 수도 있다는 정황을 경찰에 자세히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게 아들을 친가에 두고 A씨는 본격적인 도주생활을 하려고 했는데 얼마 못 가 검거됐다. 충남 보령에 있는 친구 집에서 은신하다 21일 오전 덜미를 잡혔다. 다행히도 아들은 무사했다. 같은 날 이른 저녁 남양주경찰서로 압송된 A씨는 기자들의 여러 질문에 아래와 같이 답했다.<<<평소에 자주 다퉜고 화가 나서 범행을 저질렀다. (아들을 납치한 이유에 대해) 나랑 한참 오래 생활해서 어머니집에서 일단 봐주게 하려고 데려갔다.

 

경찰은 A씨를 살인 혐의로 구속 수사할 방침이다. A씨가 1차 조사에서 범행을 순순히 인정하고 있는 만큼, 막연하게 불화가 심해서 죽였다는 답변을 넘어 구체적인 배경에 대해 입을 열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한다. 무엇보다 경찰은 A씨가 불화의 당사자인 B씨 외에도 모친 C씨까지 살인하게 된 이유를 집중적으로 추궁할 것이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서 백성문 변호사(법무법인 아리율)는 “범행을 저지르고 어린이집으로 가서 5살 아들을 데리고 나온 것인데 사실 선생님은 전혀 모르는 사람이 오면 절대 인계해주지 않는다”면서도 유괴죄가 적용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A씨가 어린이집 보호자로 등록됐을 정도로 아들과 잘 아는 관계이지만) 아들은 그런 끔찍한 범행을 저질렀다는 사실을 전혀 알 수 없는 상황이라서 평상시와 같이 아마도 이 남성을 따라간 게 아닐까 싶다. 그렇다고 해도 미성년자 약취, 유괴죄가 충분히 성립될 수 있다. 왜냐면 보호자를 살해하고 보호관계에서 이탈시킨 상황이기 때문이다. 경찰은 아들이 A씨를 순순히 따라간 건지, 그럴 수 있었던 게 그전에 교류가 많이 있었던 게 사실인지, 도주는 자신의 차량으로 했는지 등등 이런 걸 하나하나 조사를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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